울림이 있는 고사성어 1 –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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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역지사지는 ‘자리를 바꾸어 생각한다’는 뜻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易(바꿀 역), 地(땅 지), 思(생각할 사), 之(갈 지)의 네 글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직역하면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다’가 됩니다.

본론

울림이 있는 고사성어 역지사지

유래

이 사자성어의 유래는 중국 전국시대 맹자(孟子)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맹자는 “남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먼저 내가 남을 어떻게 대했는지 돌아보라”고 가르쳤습니다. 특히 그는 “군자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하며, 소인은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하다”며 역지사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맹자는 제자들에게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방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고 가르쳤는데, 이것이 바로 역지사지의 핵심 정신입니다.

현대적 해석과 실생활 적용

현대사회는 개인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화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SNS와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소통은 늘었지만, 정작 깊이 있는 이해와 공감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역지사지는 진정한 소통을 위한 필수 덕목이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MZ세대 직원이 퇴근 후 회식을 거부할 때, 기성세대는 단체 정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개인 시간을 존중받고 싶은 욕구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가치관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처음엔 이해가 안 됐지만, 젊은 직원들과 대화해보니 그들도 회사를 위해 헌신하되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역지사지

가족 내에서도 세대 간 가치관 차이는 뚜렷합니다. 손자가 유튜버가 되겠다고 할 때, 조부모 세대는 안정적인 직업을 권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디지털 네이티브인 손자 세대에게는 유튜버도 충분히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직업일 수 있습니다. 70대 할아버지 최 씨는 “처음엔 반대했지만, 손자가 영상 편집하는 모습을 보니 나름의 전문성이 필요한 일이더군요. 이제는 응원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합니다.

이웃 간의 갈등에서도 역지사지는 해결의 실마리가 됩니다.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는 아래층 주민과 아이를 키우는 위층 주민, 양쪽 모두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할 때 비로소 건설적인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는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는 대화 모임을 만들었더니, 갈등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라고 경험을 나눕니다.

특히 시니어 세대에게 역지사지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인생의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들이야말로 다양한 입장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세대의 새로운 문화를 무조건 비판하기보다는,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이해하려 노력할 때 진정한 멘토가 될 수 있습니다.

시니어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는 김 씨(68세)는 “청소년 멘토링을 하면서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우리 때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나니 더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역지사지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을 절대적으로 여기기 쉽지만,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진다면 변화하는 세상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손자녀와의 대화에서, 젊은 직장 동료와의 협업에서, 새로운 이웃과의 관계에서 역지사지를 실천한다면 나이가 주는 지혜와 경험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됩니다.

진정한 어른다움은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넓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시니어들이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젊은 세대와 소통할 때, 그들의 인생 경험은 단순한 잔소리가 아닌 귀중한 지혜로 전달됩니다. 이는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결론

역지사지는 결국 ‘함께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개인주의가 심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시니어들이 보여주는 역지사지의 자세는 모든 세대에게 귀감이 되며,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 초석이 됩니다. 나이가 주는 특권은 남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는 것을 역지사지는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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