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2] 슬기로운 마음 챙김 – 시니어의 행복을 위한 여정: 왜 지금, 마음 챙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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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마치 계절의 변화와 같습니다. 파릇한 봄날의 설렘, 뜨거운 여름의 열정, 풍요로운 가을의 결실을 지나, 우리는 이제 인생의 중반이라는 깊이 있는 계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자녀의 독립, 은퇴 준비, 부모님 부양이라는 현실적인 이슈들이 삶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기, 바로 중장년기입니다. 이 시기는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내면의 깊이를 더해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중요한 시기에 무엇에 집중하고 있을까요? 많은 중장년층이 노후 자금 마련, 건강 관리, 자녀 문제 등 바깥의 조건들에만 몰두하며 정작 가장 중요한 ‘내면의 안정과 평온’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의 조건이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내면이 불안정하면 진정한 만족과 행복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마음 챙김(Mindfulness)’에 주목해야 합니다. 마음 챙김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온전히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중년

1. 마음 챙김이란 무엇인가? – ‘지금 이 순간’의 재발견

“마음 챙김(Mindfulness)”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명상하는 모습을 상상하실 수도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마음 챙김은 단순히 명상 기술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을 대하는 하나의 ‘태도’이자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 챙김의 정의:

마음 챙김은 존 카밧진(Jon Kabat-Zinn) 박사가 정의를 빌려 살펴보면, “판단하지 않고(non-judgmentally) 지금 이 순간(present moment)에 의도적으로(on purpose)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의도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 (On purpose attention): 우리가 산만하게 여러 가지 생각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특정 대상(예: 호흡, 신체 감각, 주변 소리)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2. 지금 이 순간 (Present moment): 과거의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갇히지 않고, 오직 현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 내 안에서 느껴지는 감각, 생각, 감정 등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죠.
  3. 판단하지 않고 (Non-judgmentally): 이것이 마음 챙김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 신체 감각에 대해 ‘좋다/나쁘다’, ‘옳다/그르다’와 같은 평가나 판단을 내리지 않고, 그저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태도입니다. 마치 구름이 흘러가듯이, 내면의 경험들이 떠올랐다 사라지는 것을 그저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 챙김, 명상과의 관계:

흔히 마음 챙김과 명상을 같은 것으로 혼동하지만, 둘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명상은 특정한 자세나 방법을 통해 마음을 훈련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마음을 챙기는 것은 명상을 통해 길러질 수 있는 ‘마음의 상태’이자 ‘태도’입니다. 즉, 명상이 마음을 살피기 위한 도구라면, 마음 챙김은 그 도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을 살피는 명상은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고 앉아 집중하는 것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걷거나, 식사하고, 대화하는 등의 일상생활의 모든 순간으로 의식적인 확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는가보다 ‘무엇을’에 마음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떤 태도로’ 잡아내는가에 있습니다.

마음 챙김

2. 왜 중장년기에 마음이 그토록 중요한가? – 내면의 평온을 통한 행복 찾기

중장년기는 인생의 전환점입니다. 신체적인 변화와 함께 심리적, 사회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겪음으로 인해, 때로는 큰 혼란과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마음 을 살펴보고 챙기는 것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단순히 ‘좋은 것’을 넘어 ‘필수적인’ 삶의 지혜가 됩니다. 그 구체적인 이유들을 살펴보겠습니다.

2-1.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 감소: 감정의 파도를 다스리는 힘

중장년기는 스트레스에 취약해지는 시기입니다. 은퇴에 대한 불안감, 자녀의 독립으로 인한 빈 둥지 증후군, 부모님 건강 악화, 혹은 자신의 신체적 노화와 질병에 대한 염려 등 예측 불가능한 스트레스 요인이 많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불안과 우울감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마음 살핌은 이러한 감정의 파도를 다스리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마음을 살피고 챙김을 통해 우리는 스트레스 반응에 즉각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한 발짝 떨어져서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아, 지금 내가 불안함을 느끼고 있구나’, ‘우울한 감정이 올라오는구나’ 하고 알아차림으로써,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스스로의 마음 상태를 바라보고 살피다보면 이는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출 수 있고, 뇌의 감정 조절 중추인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을 활성화시켜 불안과 우울 증상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2-2. 수면의 질 향상: 깊은 휴식을 통한 삶의 활력

나이가 들수록 수면의 질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 못 드는 밤은 낮 동안의 피로와 짜증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불면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잠자리에 들기 전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과 걱정입니다.

마음 챙김은 이러한 번잡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5~10분 정도 호흡에 집중하는 마음을 살피고 챙기는명상을 하면, 하루 동안 쌓였던 긴장을 이완시키고 마음을 현재에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잡념을 줄여주고, 교감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자연스럽게 숙면으로 이끌어줍니다. 충분하고 질 좋은 수면은 중장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유지에 필수적입니다.

마음 챙김 수면

2-3. 자기비판 대신 자기이해: 내면의 평화를 찾는 길

우리는 살면서 스스로에게 혹독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잘했어야 했는데’,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될까’ 등 자기비판은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부정적인 감정을 증폭시킵니다. 중장년기에는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것, 혹은 기대했던 것과 다른 현실 때문에 더욱 자기비판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마음 챙김은 이러한 자기 비판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기 이해’로 나아가도록 돕습니다.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은 자기비판적인 목소리를 잠재우고, 스스로에게 친절하고 자비로운 태도를 갖게 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까지도 온전히 수용함으로써, 삶에 대한 통제감을 회복하고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자존감 향상과 함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2-4. 관계 개선: 공감과 이해를 통한 조화로운 삶

중장년기는 가족, 배우자, 친구 등 주변 관계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겪는 시기입니다. 자녀와의 관계 변화, 배우자와의 새로운 동반자 관계 정립, 혹은 사회적 역할의 변화로 인한 관계의 재정립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기도 쉽습니다.

마음을 살피면 관계 속에서 ‘멈추고 바라보는’ 힘을 줍니다.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즉각적으로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잠시 멈춰서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보는 여유를 갖게 합니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알아차린 후, 의식적으로 반응하는 연습은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이고,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향상시켜 더욱 부드럽고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이는 비단 가족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의 대인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5. 인지 기능 유지 및 뇌 건강 증진: 활기찬 노년의 초석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들여다 보는 과정은 뇌의 노화를 늦추고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마음 명상은 뇌의 특정 영역, 특히 주의력과 관련된 전전두엽 피질의 회백질 밀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챙기는 것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며,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꾸준한 훈련은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신경 가소성을 높여, 더욱 명료하고 활기찬 노년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6. 만성 통증 완화 및 면역력 증진: 건강한 신체, 건강한 마음

중장년기에는 관절염,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을 살피는 것을 통해 이러한 신체적 통증을 직접적으로 없애지는 못하지만, 통증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고통을 경감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통증을 ‘나쁜 것’으로 판단하고 저항하기보다, 그저 하나의 신체 감각으로 알아차림으로써 통증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통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통증에 대한 인내심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또한, 스트레스 감소와 수면의 질 향상은 면역력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주범인데, 마음을 살핌으로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높이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2-7. 건강한 노화 준비: 삶의 의미를 찾는 지혜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노화할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마음 챙김은 건강한 노화를 위한 중요한 도구입니다. 신체적 변화와 사회적 역할 변화에 대한 수용적인 태도를 기르고, 삶의 유한함을 인식하면서도 현재의 순간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가는 지혜를 제공합니다.

마음 챙김은 또한 삶의 목적과 의미를 되찾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은퇴 후 새로운 삶의 방향을 설정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 등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음 챙김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일이야말로 인생 후반을 준비하는 가장 단단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결론: 중장년, 마음 챙김으로 행복을 디자인하다

우리는 흔히 행복을 외부의 조건에서 찾으려 합니다. 더 많은 돈, 더 좋은 집, 자녀의 성공 등 외부적인 성취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외부가 아닌 우리 ‘내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중장년기는 바로 그 내면의 힘을 기르고, 삶의 깊이를 더해가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마음 챙김은 이 중요한 여정에서 여러분의 든든한 안내자가 될 것입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으며,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연습을 통해 우리는 불안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진정한 평온과 만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매일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고,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의 감각을 온전히 느껴보는 작은 습관을 시작해 보세요. 이 작은 실천들이 모여 여러분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고, 중장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디자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 챙김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중장년기가 마음 챙김을 통해 더욱 빛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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